Q. 안녕하세요 엘리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마더스올 브랜드팀의 막내 엘리입니다. 그림과 노래,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팀에서는 리액션과 ‘아이디어 냅다 던지기’ 를 맡고 있어요. MBTI는 INFP와 ENFP 사이입니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즉흥적이에요!

Q. 들리는사랑챌린지는 엘리님이 맡게 된 첫 번째 프로젝트죠? 당시 진행을 맡게 된 기분이 어떠셨나요?

맞아요. 들리는사랑챌린지는 햇병아리 엘리의 첫 프로젝트였어요. 1년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기부 이벤트이다보니 부담도 있었는데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정말 잘 해내고 싶다! 이런 느낌?  실제로 프로젝트를 이끌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그만큼 많은 질문과 많은 고민으로 만들어진 챌린지에요. 자연스레 기억에도 가장 진하게 남았구요.

마더스올에서는 매해 연말 감사제에 올맘님들과 기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잖아요! 엄마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하는 브랜드이니만큼 그와 관련된 곳에 마음을 전달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단순히 기부금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 울림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Q. 그렇다면 이번 기부 이벤트에서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들리는사랑챌린지는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한창 세상의 다양한 소리들을 듣고 배울 시기에 소리를 듣지 못하면 말이라는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챌린지를 준비하면서 보았던 문장 중에 [보이지 않으면 사물에서 멀어지지만 들리지 않으면 사람에게서 멀어집니다.] 라는 문장이 있었어요. 만약 내가 태어나서부터 엄마의 사랑한다는 속삭임도 아빠의 자장가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자라고 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마음이 어두워졌어요.

다행인건 만 3세 이전에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하고 꾸준히 언어 재활치료를 받으면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듣고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거에요. 그러나 수술과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비용 마련이 어려우면 언어 발달의 적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아직 세상의 시선이 여기까진 닿지 못해서 청각장애 아이들이 겪는 문제나 어려움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다고 느꼈고 이번 감사제 때 청각장애 아이들을 위해 이야기를 알리며 모든 아이들이 차별없이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조그만 영향력이라도 만들고 싶었어요.

Q. 진행과정에서 특별히 공을 들인 부분이 있다고 들었어요.

챌린지의 중심이 되는 이름 그리고 메인 메시지를 정하는 것이었어요. #들리는사랑챌린지. 사실 들리는 사랑이라는 말이 일상에서 쓰이는 말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호기심에 유인물이나 인스타그램 피드를 들여다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사실 챌린지의 이름과 메인 메시지를 정하는 데에만 꼬박 이틀이 걸렸어요. 청각장애라는 소재를 다루다 보니 자칫하다간 불편한 표현이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하면서도 챌린지의 내용과 대상은 명확히 보여 올맘님들의 마음에 잘 닿도록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막힐 때에는 일단 적어보는 성격이라 일단 공책을 펼쳐 생각나는 키워드들을 몽땅 적어 보았어요. 여기서 이래 저래 단어를 조합해보기도 변형해보기도 하면서 메인 메시지를 만들었답니다. 최종적으로 3가지의 후보가 나와 투표를 진행했었는데요! 팀원들과만 공유한 내용인데- 비하인드인만큼 살짝쿵 공개해볼게요.

사실 처음에는 1번 문장으로 의견이 모였어요. 헌데 이 메시지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보니 너무 추상적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챌린지 이름이 메인 메시지를 줄인 버전이었으면 했는데 해당 문장을 예쁘게 줄이기도 쉽지 않았구요.

때문에 좀 더 의미가 명확한 ‘보이는 사랑만 받았던 아이들에게, 들리는 사랑을 선물합니다.’ 라는 메시지를 고르고 #들리는사랑챌린지 라고 이름을 붙이게 되었죠. (험난한 이름의 탄생기)

Q. 들리는사랑챌린지 게시글과 유인물을 보면 귀여운 만화가 보이는데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챌린지 시작 전에 프롤로그로 이야기를 좀 더 부드럽게 전하고픈 마음이 있었어요. 정해둔 메인 메시지의 보이는 사랑, 들리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가만가만 살펴보다가 아래와 같은 내용의 만화가 반짝 떠올랐어요.

(↑엘리가 그린 네컷 만화 초안)

(↓디자이너 바네사의 손길을 거친 최종 ver)

Q. 뒤돌아 보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많은 고민과 생각을 담뿍 담아서인지 정말 많은 올맘님들께서 들리는사랑챌린지에 동참해 주셨어요. 사전에 말씀드렸던 챌린지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참여하고 싶다며 DM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참여 기간을 늘리는 해프닝도 있었답니다.

챌린지 종료 이후 올려주신 피드를 하나 하나 보면서 오히려 제가 따뜻함을 얻는 기분이었어요. 저희 곁에 이렇게 멋진 올맘님들이 계신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죠. 기억에 남았던 올맘님들의 후기 문장을 몇 개 발췌해보았어요-!

🤍 ‘사랑한다’고 말로 표현하는게 아닌, 눈빛과 마음으로 사랑한단 표현을 해주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큰 마음이 있어야 할 지... 엄마이기에 그 마음을 어느 정도 알 것도 같고, 존경스러울 뿐이에요.

🤍 엄마가 되어보니, 세상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처음으로 챌린지 참여글도 써보네요. 좋은 취지의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에요.

🤍 자칫 불편할 수 있는 표현들을 이렇게 부드럽고 예쁘게 담아내다니 마더스올이 얼마나 세심한 마음을 가진 회사인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네요.

예쁘고 뭉클한 문장들을 보며 그간 고민한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달까요. 특히 메인 메시지 고민 대장정을 알아주시기라도 하는 듯 메시지의 표현에 대한 칭찬을 해주신 글은 몇 달이 지난 지금 보아도 마음 깊은 곳에서 벅차오르는 무언가가 있네요. (흑흑) 참여 피드들을 통해 진한 감동을 받았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1순위에요.

Q. 들리는사랑챌린지가 올맘님들께 어떤 프로젝트로 기억에 남았으면 하나요?

계속해서 청각장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그 출발점의 역할을 한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올맘님들 일상 속의 챌린지는 이 시점부터 시작되었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챌린지는 끝났지만 청각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 대한 관심은 끝없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게 마더스올과 엘리의 마음이랍니다. 

실제로 챌린지 참여 후 아이와 함께 손잡고 근처 보육원에 필요한 물품들을 전달하러 다녀오셨다는 올맘님의 DM을 받았는데 어찌나 마음 한 켠이 훈훈해지던지요. 앞으로도 올맘님들과 저희가 따뜻함을 서로 주고 받으며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챌린지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5월 중에 수술을 받은 아이의 후기를 전해드리러 다시 한 번 찾아올게요🐣

Q. 엘리님이 앞으로 올맘님들께 전달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가 마더스올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건 우리가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라는 거에요.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리고픈 마음이 커요. 얼마 전 써니가 공유해준 올맘님의 후기가 하나 있었는데요. 저희가 진행하는 여러 캠페인이나 챌린지를 보고 ‘마더스올의 마음은 어디까지일까?’ 라는 문장을 담아 글을 써주신 올맘님이 계셨는데 그걸 본 팀원들 모두가 감동의 물결에서 헤엄쳤던 기억이 나네요. (어쩜 올맘님들은 한 마디를 하셔도 저렇게 사람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시는 걸까요!)

마더스올의 노력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올리는 게시글 하나 진행하는 이벤트 하나에도 저희의 마음 속 진심이라는 가치를 담아 올맘님들께 전달드리는 엘리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