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벌써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서 바닥에 수북이 쌓인 11월의 중순이에요! 올해 가을은 어쩐지 단풍 놀이 한 번 못 가고 메이의 가을이 막을 내려버렸네요. 그래도 이사 온 동네에 나무가 많아 출근길 오며 가며 자주 본 단풍 덕에 많이 아쉽지는 않아요. (웃음)  

그나저나 답장이 너무 늦었죠. 매년 12월 마더스올의 연례 행사인 감사제 준비를 하느라 10월부터는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이제서야 늦은 답장을 보내요.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오기도 했지만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것 때문에 더 좋았던 순간이 궁금하댔죠. 듣자마자 바로 떠오르네요. 최근에 그런 일이 있었죠! 아직도 그 때의 아찔함을 생각하면 식은땀이 흐른답니다. (웃음) 

저희가 렛츠올그린캠페인으로 나무 천 그루를 모으고 있잖아요. 거의 80% 가까이 목표한 그루 수에 도달 하는 시점에 미리 숲 조성을 협업한 단체에 연락을 드렸는데, 이 곳에는 차마 적지 못할 이유로 숲 조성이 무산되었지 뭐에요. 속상한 마음보다도 ‘와 큰일 났네, 이거 어쩌지?!’ 하는 마음이 앞섰어요. 머지 않아 나무가 천 그루가 모이는데 올맘님과 한 약속은 어떻게 해야 하나?! 눈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아시다시피 숲 조성을 하려면 지자체와 협업을 할 수 있는 환경 단체나 기관이 필요하잖아요. 

숲을 조성할 수 있는 기관이 흔치 않기도 했고, 이제 와서 새롭게 미팅을 하고 계약을 맺자니 실제 숲이 조성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좌절 모드였죠. 그 때 엘리가 새롭게 찾게 된 서울 환경 연합이라는 단체를 알려줬고 바로 단체 측과 소통하기 시작했어요. 

긍정적인 소통이 이루어진 후, 드디어 지난 주에 미팅을 하러 서울에 다녀왔어요! 서울환경연합은 본거지인 서울에 도시 숲을 조성할 수 있는 곳이에요. 마더스올이 있는 지방이 아니라 서울에 숲이 지어지는 게 괜찮으시냐고 반문했지만, 오히려 좋았어요! 물론 저희가 있는 지방에 숲이 생긴다면 오며 가며 살필 수도 있는 건 좋겠지만, 제일 많은 올맘님이 거주하시는 서울에 생겨서 더 많은 올맘님들이 오며 가며 보실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

서울환경연합에서 조성하는 도시 숲은 주로 한강 근처에 조성 된대요. 미팅이 끝난 후 담당자분과 함께 서울환경연합에서 조성한 숲을 보러 한강잠원공원으로 향했답니다. 저는 늘 TV를 통해서만 한강을 봤었는데, 제 상상보다 더 크고 넓은 곳 이더군요.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시는 분들도, 텐트를 치고 책을 읽으시는 분들도,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산책을 보내시는 분들도 모두가 평화로워 보였어요. '내게 강 같은 평화.' 라는 말이 있잖아요. 넓은 한강을 보면서 아 이래서 저런 말이 나온 건가? 생각이 들 만큼 평화로운 장면이었답니다. 

그리곤 생각했어요. “아 차라리 다행이다. 덕분에 이렇게 예쁜 장소에 마더스올이 나무를 보탤 수 있게 되었구나.” 이렇게 우당탕탕 숲 조성 대소동은 막을 내렸답니다. (웃음)

제가 늘 어려운 일이 닥치면 우당탕탕00대소동이라고 붙여 보는 거 알죠? 어느 날 인터넷에서 봤는데, 짜증이 났다가도 우당탕탕 대소동이라는 단어를 붙여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게 된다면서요. 그 때부터 ‘아 좀 안 풀리네…’ 싶거나 갑작스레 닥친 안 좋은 일에 주문처럼 우당탕탕 00 대소동이라는 주문 같은 단어를 붙여보기 시작했어요. 물론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다거나 심각한 사건에는 우당탕탕 00 대소동을 붙일 수 없겠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 주문을 붙일 수 있다는 건 그렇게 심각한 일이 아니니 마음을 놓아도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메이의 일상에 우스갯소리 같은 우당탕탕 00 대소동들이 늘어갔고, 마법 같은 주문을 뱉고 나면 신기하게도 한결 기분이 나아지면서 긍정의 바이브가 차오른답니다! 말이 주는 힘이 새삼 이렇게나 큰 것 같아요. 혹시 써니도 써니만의 주문이 있나요? 행복이나 긍정의 바이브를 채워주는 주문이라던가, 용기가 필요한 순간 힘이 되어주는 주문이라던가. 써니의 주문이 궁금해지네요.

➕ 메이의 우당탕탕 커피 대소동

From. 써니의 주문이 알고 싶은 메이로부터

매주 수요일 써니와 메이가 주고 받는 편지가 한 편씩 연재됩니다.

Brand Manager  I  May

💬꽃을 건넨 사람의 손에는 향기가 남는다. 

삶도 마음도 쓰는 게 좋은 사람. 순간의 아름다움을 붙잡고 싶어 글을 씁니다. 5년째 마더스올의 브랜드팀을 리드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잇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Brand Manager  I  Sunny

💬일상이 모여 행복이 된다.

이야기를 찾고 이야기를 담는 게 좋은 사람. 진심을 실어보내고 싶어 글을 씁니다. 4년 전 마더스올에 입사해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고 있어요. 이 곳에서 저는 올맘님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듣고 브랜드의 진심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