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S ALL x LIFE
업무일지. 써니의 일 : 아침에 건네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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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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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매일 비슷한 시간 엘리베이터를 타다 보면 눈에 익은 이웃분들을 만나곤 해요.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그 분도 짐짓 ‘어? 이 분 타셨네.’하고 생각하겠죠. 얼마 전부터 단골 만남을 갖는 분은 14층에 사시는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이신데요. 그 분은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면 항상 “안녕하세요!“ 하며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며 타세요. 그럼 저도 기다렸다는 듯 짧은 목례와 함께 “안녕하세요?” 하고 답하죠. 그리고 그때마다 저를 기억 못하시는지 같은 말을 하시곤 해요. "저는 여기 얼마 전에 이사왔어요. 이사온 지 오래되셨나요?" 그러면 저도 처음 들은 듯 "그러시구나! 저는 이사온 지 몇 달되었어요."하고 말해요. 그러면 "아이고- 선배네! 아파트는 처음 살아보는데 잘부탁해요- 허허허" 하고 웃으신답니다. 그렇게 기분 좋은 대화를 주고받으면 금세 1층에 도착해요. "좋은 하루 보내요-" 마지막 인사와 함께 바쁜 걸음으로 사라지신답니다. 어릴 적을 떠올리면 14층의 아저씨처럼 다정한 이웃이 많았어요. 초등학교를 다닐 때 늦잠을 잔 아침이면 오토바이 앞자리를 빌려주시던 2층 아저씨, 열쇠를 깜빡한 날이면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머물 곳을 내어주던 동네 미용실 아주머니도 모두 그런 분들이셨죠. 세월이 흘러 이제는 작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의 눈을 보는 대신 휴대폰을 바라보는 것이 익숙해졌어요. 그런 환경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었고요. 언젠가 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내리는 저에게 ‘안녕히 가세요’라는 이웃분이 건네는 예상치 못한 배웅에 당황하여 ‘수..수고하세요!’하고 내린 적도 있었죠. 이렇게 서로의 안녕을 묻는 것이 어색해진 요즘, 이름도 모를 이웃의 하루가 안온하길 빌어주는 14층 할아버지를 만나는 아침이면 어느 날보다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2월 어느 날 모닝 커피를 마시며 보았던 인스타그램의 글에서 그 이유를 명확히 알 것 같았어요. Good morning 진심이 담기면 어떤 말보다도 특별한 것이 바로 인사말이였어요. 여기까지 생각이 닿으니 올맘님들께 아침 인사를 전하고 싶단 마음이 들었어요. 힘을 들여 준비하지 않아도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아주 가볍지만 특별한 것. 매일 아침 마더스올이 건네는 인사를 받아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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