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6년 째 세제 유목민 생활 중이다.

엄마가 늘 빨아주던 옷만 편하게 입다가 결혼을 하니 세제부터 고민이 되어 버렸다.🤔

✅세탁 세제를 고르는 2가지 기준

1. 친환경 성분을 사용한 중성 세제일 것

→ 세제 잔여물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함

1. 친환경 혹은 기부 활동을 통해 베풀 줄아는 브랜드일 것

→ 왠지 제품을 구매하면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은 자기 만족

최근까지 사용했던 세제A

성분도 좋은데 향까지 은은하고 딱 좋았다.

게다가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라 더 좋았지만 왠지 모르게 새로운 세제로 다시 바꾸고 싶어졌다.

뭔가..Feel이 오지 않았달까.🤣 껄껄

(그 감정은 ‘느낌’보다는 ‘feel’이란 강렬한 단어가 어울리는 듯.)

그렇게 거대한 박스와 함께 도착한 세제와 수세미.

세제 구경하러 인스타그램 들어갔다가 판매자 피드를 보고 수세미까지 사버린 나란 사람.

처음 도착한 택배를 보고 왜 이렇게 큰 박스에 넣어 보내준거야? 생각했다가 어마어마한 수세미 크기에 단박에 납득 완료.

하지만 사실 이렇게..수세미가 클진 몰랐다. (방망이 수준..)

정말 오래 쓰겠다..😅

양평 개군면에 사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직접 모종부터 키운 수세미라는데

똥강아지들.. 수세미 아주 잘 키웠구나! 히히

내 눈길을 사로 잡았던 피드는 이러했다.

‘(수세미 판매가) 솔직히 남는 게 없었습니다라고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만, 저는 여러 방면으로 많이 남았습니다. 개군면 친구들이 제가 이거 다 구매할 때 좋아했습니다. 또 제가 사용할 때 좋았습니다. 구매해주신 선생님께서 좋으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정도면 제가 사온 가격 그 이상을 돌려받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업의 이윤을 ‘돈’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 수세미 뒤에 있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이윤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 글은 내가 속한 마더스올과 겹쳐 보여서 구매를 눌러 버렸다!

그리고 또 하나, 택배를 열자 노란 포스트잇에 붙여져 있던 손글씨.

"써니님. OO을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어요. 몸도 마음도 항상 건강하시길 OO가 함께 응원합니다. :) "

요즘은 손글씨처럼 인쇄하는 편지들도 많지만 그 편의보다 받을 사람의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단 것도, 포스트잇에 어떤 메시지를 적어넣을까 고민했을 그 마음까지도 내가 늘 잊지 말아야지하곤 다짐하는 것들이라 기분 좋은 웃음이 나왔다.

기분 좋은 기념샷. 찰칵-

세제를 사용하기도 전에 느껴지는 강한 동질감..

사용해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너 내 동료가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