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아이가 입은 옷은 어떤 모양이 그려진 옷이었나요?

오늘 아이가 신은 신발은 어떤 색의 신발이었나요?

아이의 흉터가, 혹은 선명한 점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고 계신가요?

눈을 감고 찬찬히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이 글을 읽어 보는 거예요.

5월 25일 ‘실종 아동의 날’이었단 걸 알고 계신가요? 

실종 아동의 날이 되면 실종 예방법에 대해 많은 홍보물이 올라와요. 아주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이미 알고 있다고 지나치기도 하죠. 이를테면 아이와 보호자 정보가 담긴 미아방지 목걸이를 착용하여야 한다거나 경찰서에 아이들의 지문을 미리 등록하여 실종 시 빠르게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이요.

저는 고민했어요.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고 머릿속에서 스쳐지나치기보다, 조금 더 뜻깊게 올맘님들의 마음에 남을 수 없을까?

아이를 잃어버리게 되면 놀란 마음에 아이의 신체 특징을 쉽게 떠올리지 못해 아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래서 6개월에 한 번씩 아이들의 특징을 기록해두고 변한 모습을 촬영하여 저장해두는 것이 중요하대요.

그러고 보면 지난한 육아 속 아이의 눈 대신 휴대폰을 보는 날이 많기도,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들을 알아채지 못해 ‘언제 이렇게 큰 거야?’하고 새삼 놀라는 날도 있죠. 아이의 모습을 눈에 담아 보는 시간을 마련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의 얼굴과 옷이 그려지지 않은 완성되지 않은 드로잉페이퍼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5월 한 달간, 마더스올 제품을 구매해준 올맘님들께 한 장씩 보내드렸어요. 참여 방법은 아주 간단했어요. 오늘 아이를 찬찬히 살펴 보며 비어진 아이의 그림과 체크리스트를 완성하여 찍어 올리면 되었죠. 그렇게 ‘우리 아이 그려보기’ 이벤트가 진행되었어요.

시간과 정성이 드는 이벤트라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실까? 걱정도 하였지만 마음을 다해 아이를 그려 올려 주셨더라구요. 저는 알록달록 정성 가득한 색칠에서, 그림 위 빼곡히 적은 글씨에서, 함께 남겨준 글귀에서 엄마의 사랑을 보았어요.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는 그런 사랑이요. 함께 보시겠어요?

무지개를 좋아하는 다경이

선명하고 해맑은 미소천사 다경이

야무지고 현명한 똑부러지는 다경이

슬기롭고 여유로운 부드러운 다경이

단단하고 용감한 카리스마 다경이

지혜롭고 신뢰로운 푸른빛깔 다경이

담대하고 신중한 배려있는 다경이

안전하고 행복한 반짝반짝 빛나는 다경이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매력을 소유한 무지개빛 다경이

사랑한다. 고맙다. 축복한다. 아름답다. 나답다.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너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천천히 훑어 본 너의 얼굴

참 많이 컸네.

언제 이렇게 컸지?

힘들다. 힘들다. 빨리 커라 했는데

이렇게 훌쩍 큰 너의 모습을 보며

괜시리 아쉬운 이 마음

그러지 말걸.

지금부터라도 눈에 잘 담아둬야지

사랑한다 내 딸, 천천히 커줘

갱갱아 오늘 31개월에 접어들었네!

키도 더 자라고...고집도 더 생기고

말도 더 많이 늘고.. 너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걸 보니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

아직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너인데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늘 스스로 하길 바라면서

가끔은 기다림에 지쳐 다그칠 때도 있어서

잠든 널 바라보며 또 미안한 마음에

코 끝이 찡해온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함께

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

사랑해 나의 아기천사.

태어날때부터

이마에 붉은색 반점이 있던 우리 아기.

여자아이 얼굴에

흉이나 점이 있음 안된다고들 하지만

엄마 눈엔 그저 이쁘고 사랑스런 내 아기.

삼신할머니가 너무 이뻐 쓰다듬어주어

특별한 점이 생겼나보다.

엄마 그림실력이 꽝이라

실물의 백분의일도 못담지만

오늘도 이쁜 내 아가야.

엄마 눈에 비친 너의

이쁜 눈,코,입 엄마 눈에 꼭 담을게.

사랑해 민소야❤️

실종 아동의 날은 이렇게 지나갔지만 아이의 모습을 나의 눈에, 마음에 담는 것은 오늘도 할 수 있어요. 정성껏 담아내고선 이렇게 말해 주는 거예요.

“오늘의 너를 기억할게. 매일 매일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