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혼자 일하며 지내다 심한 몸살이 왔던 날.



집에 혼자 누워 끙끙거리며 어머니께 "아파요"라고 한마디 했는데



그날 밤 10시에 울리던 초인종 소리.



부모님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양손에는 집에서 쓰던 냄비에 한 솥 끓인 잣죽이 냄비채로 들려있었고 어머니는

제가 좋아하는 과일을 한아름 들고 오셨더라고요.



딸이 아프다는 한마디에 한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오신 어머니,아버지.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못드리고 그렇게 지나왔는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그때가 떠오릅니다.



부모란 뭘까요. 내 자식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 어디든 달려갈 수 있는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제가 엄마가 되고나니 알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 할 수 있다는 것을요.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제 아이만을 생각하는 저의 마음처럼 우리 부모님도 아마 같은
마음이셨겠지요.



어머니, 아버지.



낳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바르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부모님이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프지마시고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